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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최신 인지 과학이 증명한 최고의 학습법 -실전편- : 도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리뷰

by 시니성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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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우리는 철용형님의 운전 비유를 통해 학습의 본질이 '인출'에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인지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학습 방법들이 실제로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단순 반복 읽기나, 베껴쓰는 필기 요약 위주의 학습은 '유창성의 착각'을 일으켜, 실제로는 제대로 학습되지 않았음에도 이해했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강의를 들을 당시나, 교과서를 읽을 당시에는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다 이해했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강의가 끝나고 책을 덮고나면 10분도 안돼서 어떤 내용이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던 경험이 있으시지 않나요?

이러한 것들이 '유창성의 착각'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착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입증된 학습 전략들과 그 효과성의 근거,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바로, 진정한 학습은 오히려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실패의 신호가 아닌, 성장의 증거입니다.

인출 기반의 학습 과정에서 마주치는 어려움과 불안감은 우리의 뇌가 실제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1. 인출 중심 학습: 직접 운전해야만 길을 기억할 수 있다.

저번 글 에서는 직접 운전해야만 길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에 빗대어 학습에서 '인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에는 인출 학습이 효과적인 이유는 신경과학적 근거를 다뤄 보려 합니다.

우리 뇌는 우리가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해당 신경 경로를 강화합니다.

특히 인출 과정에서 느끼는 적절한 어려움이 기억을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인출 과정에서 미엘린 수초(신경 신호의 전달 속도와 강도를 높이는 물질)가 더 많이 형성되어, 해당 기억에 대한 접근이 더욱 용이해집니다.

실전 학습법:

  1. 배운 것을 '인출'할 때 해야하는 4가지 질문
    • 핵심 내용이 무엇인가? (운전 ver. "이 길의 핵심 특징이 뭐지?". 핵심 내용 파악)
    • 생소한 내용이나 개념은 무엇인가? (운전 ver. "이 도로명은 처음 보는데?". 생소한 내용 체크)
    • 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운전 ver. "이 길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지?". 개념 정의)
    • 내가 이미 아는 내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운전 ver. "아, 이 길은 예전에 갔던 그 길이랑 연결되네!". 기존 지식과의 연결 형성)
  2. 자체 시험: 네비게이션 없이 운전하기전략
    • 교재를 읽은 후 덮고 핵심 개념을 빈 종이에 적어보기
    • 예상 시험문제 만들고 답해보기
    • 배운 내용을 타인에게 설명하듯 녹음해보기
  3. 개념 지도 그리기
    • 주요 개념을 중심에 두고 관련 내용을 가지처럼 뻗어나가게 정리
    • 개념들 사이의 관계를 화살표와 설명으로 연결
    • 완성 후 보지 않고 다시 그려보기

2. 간격을 둔 학습: 장기기억으로의 전환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학습과 복습 사이의 간격은 기억의 통합과 강화에 필수적입니다.

해마에서 일어나는 신경발생은 새로운 학습 시작 전부터 학습 후까지 지속되며, 이 과정에서 적절한 간격을 둔 인출은 장기기억으로의 전환을 최적화합니다.

집중학습이 주는 일시적 성취감과 달리, 당장에는 답답하고 어려운 느낌을 주는 '간격을 둔 학습'이 기억의 견고한 정착을 가능하게 합니다.

실전 학습법:

  1. 효과적인 복습 계획:
    • 첫 학습 직후 복습
    • 하루 뒤 복습
    • 일주일 후 복습
    • 한 달 후 복습
  2. 실천 팁:
    • 디지털 캘린더를 활용해 복습 일정 자동 알림 설정
    • 복습할 내용을 미리 묶어서 준비
    • 각 복습 때마다 다른 형태의 문제나 접근법 시도

3. 정교화: 내가 알던 길과의 연결

정교화는 새로운 정보를 기존의 지식 구조에 통합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단순한 정보의 저장이 아닌, 의미 있는 연결망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기억의 견고성과 활용도를 높입니다.

특히 다양한 맥락과의 연결은 추후 해당 지식을 인출할 수 있는 단서를 늘려줍니다.

새로 발견한 길을 기존에 알던 길과 연결하듯, 새로운 지식도 기존 지식과 연결해야 합니다.

실전 학습법:

  1. 개념 연결하기
    • 새로운 개념과 유사한 기존 지식 찾기
    • 일상생활 속 적용 사례 떠올리기
    • 다른 과목의 관련 개념과 연결하기
  2. 시각화와 자기화
    •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이미지로 표현
    • 익숙한 상황에 빗대어 설명해보기
    •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 하여 설명하기

 

4. 교차 학습: 다양성이 만드는 깊은 이해

교차 학습의 효과는 앞선 '지식의 정교화'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주제를 번갈아 학습할 때, 우리 뇌는 각 주제의 핵심 원리를 더 명확히 파악하게 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주제 간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되어, 더 풍부한 심성 모형(지식의 구조화된 형태)이 형성됩니다.

이는 단순 반복학습으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실전 학습법:

  1. 섞어서 공부하기. 하루 학습 계획 예시:
    • 오전: 수학 50분 → 영어 50분 → 과학 50분
    • 오후: 수학 50분 → 영어 50분 → 과학 50분
  2. 주간 학습 구성:
    • 월/수/금: A그룹 과목(국어, 영어, 수학 등)
    • 화/목/토: B그룹 과목(사회, 과학, 미술 등)
    • 일: 전체 복습 및 연결점 찾기

5. 생성적 학습: 능동적 문제 해결

생성적 학습은 대니얼 카너먼이 말한 '시스템 2'(분석적, 의식적 사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답을 보기 전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더 깊은 이해와 더 강한 기억이 형성됩니다.

이는 '시스템 1'(직관적, 자동적 사고)에만 의존할 때보다 훨씬 효과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합니다.

실전 학습법:

  1. 문제 해결 과정
    • 처음 5-10분은 어떤 힌트도 보지 않고 시도
    • 막히면 최소한의 힌트만 보고 다시 시도
    • 해결 후 다른 방법은 없는지 탐구
  2. 개념 학습 시
    • 정의를 보기 전에 자신만의 설명 시도
    • 예시를 보기 전에 직접 사례 만들어보기
    • 다른 사람의 설명과 비교하며 차이점 분석

6. 반추적 학습: 경험을 지식으로 변환

반추는 메타인지(자신의 사고에 대한 사고)를 강화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이는 더닝-크루거 효과(무능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현상)를 방지하고, 자신의 학습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반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심성 모형의 재구성은 더 견고한 지식 구조를 형성합니다.

실전 학습법:

  1. 학습 일지 작성
    • 오늘 배운 핵심 내용 정리
    • 어려웠던 부분과 극복 방법 기록
    • 다음 학습에서 시도할 개선점 메모
  2. 주기적 평가
    • 주간/월간 목표 달성도 점검
    • 효과적이었던 학습 방법 분석
    • 비효율적인 방법 개선 계획 수립

마치며

이러한 학습 전략들이 처음에는 어렵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비유 했듯이 기사님이 운전해 주실 때는 편하게 느껴지지만, 혼자 운전을 처음 할때는 긴장과 불안감의 연속인 것 처럼요.

하지만, 그러한 불안감 속에서 우리는 '운전'이라는 새로운 기술과 '길'을 학습합니다.

인출에 기반한 학습 방법을 처음 시도할 때도 마찬가지의 불안감과 막막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한 어려움'으로, 오히려 효과적인 학습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알고있다는 착각, 유창성의 착각에서 벗어나 진정한 이해와 숙달을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러한 전략들을 꾸준히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도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24.11.27 - [독서] - 누구든지 똑똑해 질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 도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리뷰 (입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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