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에 관한 포스팅인데 이게 웬 뜬금 없는 곽철용인가 하셨나요.
우리는 모두 더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싶어 합니다.
인지심리학의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누구나 더 똑똑해질 수 있는 방법을 비유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지식을 불러온다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 '타짜'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철용형님이 여의도 즈음에서 출발해 강북의 어딘가로 가고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리의 뇌에서 지식을 떠올리는 과정은 마치 특정 목적지로 가는 길과 같습니다.
이때 출발지(여의도)에서 도착지(강북의 어딘가 예를 들어 성수동)까지 가는 경로가 바로 신경 경로고 도착지에 도달해야만 그곳에 있는 기억들을 불러 올 수가 있습니다.
학습의 세 가지 핵심 원리
1. 경로 강화
마치 자주 다니는 길이 익숙해지듯이, 특정 지식으로 가는 신경 경로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2. 다양한 경로 개발
하나의 목적지로 가는 여러 길을 아는 것처럼, 하나의 지식에 접근하는 다양한 신경 경로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곽철용이 말했듯 "올림픽대로가 막히면 마포대교로" 가듯이, 우회로를 알고 있으면 언제든 다른 경로로 원하는 지식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3. 기존 지식과의 연결
도로 공사를 할때, 목적지 까지 완전히 새로운 도로를 놓는 것보다 기존 도로망과 연결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처럼, 새로운 지식도 기존 지식과 연결할 때 가장 잘 학습됩니다.
효과적인 학습법: '인출'의 중요성
앞선 세 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인 학습의 방법과, 기존 학습법의 함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자, 철용형님이 매일 같이 몇십년간 기사분께 운전을 맡기고, 본인은 전혀 직접 운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사님이 대신 운전해 주는 것이 '편하긴 하지만' 그래서는 100번을 여의도를 왕복하더라도 혼자 직접 찾아가긴 어려울 겁니다.
늘 남이 데려다 주기만 했기 때문이죠.
'불편하고 번거럽더라도' 한 번이라도 직접 운전을 해보는게 길에 익숙해지고 운전에 익숙해 지는 데에는 훨씬 이득일겁니다.
학습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 뇌는 컴퓨터와 비슷하게 입력과, 출력활동을 합니다.
우리가 행해온 기존의 비효율적인 학습법은 주로 눈과 귀를 통한 '입력 활동'으로만 이루어집니다.
밑줄처리 된 교과를 읽고, 요약 노트를 읽고, 또 핵심 정리 강의를 듣거나 보는식이죠.
출력 활동은 내가 '보거나, 듣지 않고', 즉, 입력 활동이 없이 쓰거나, 말하거나 떠올리는 것 입니다.
이를 소개하고 있는 책에선 '인출'이라고 표현합니다.
뇌 입장에선 '인출'이라는 과정이 '직접 운전'에 해당합니다.
입력 위주의 기존 학습법이 '기사가 데려다주는 방식'에 해당하구요.
기존 학습법이 '편하게'느껴지는 것과는 반대로
'인출' 은 매우 어렵고 시간도 오래걸리므로
'불편하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100번을 기사가 데려다 주는 것 보다, 한 번 직접 운전을 해보는게 길에 쉽게 익숙해 지듯이
학습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불러올 기억까지의 신경 경로 강화, 개설, 연결을 위해선 '인출'을 통해 직접 운전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암기와 창의력의 관계
이제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
' 그럼 다 외우라고? 이거 완전 암기식, 주입식 교육 찬양 아니야? 그게 더 옛날 방식이지. 창의력 떨어뜨리는 방식. '
하지만 암기와 창의력은 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머리속에 사전 정보가 많이 있어야 그들 사이의 다양한 연결을 지을 수 있고, 이 다양한 연결이 바로 '창의력'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그럼 운전의 비유를 통해 창의력과 인출의 관계를 다시 한번 설명해보겠습니다.
여의도까지 '직접 운전'하는 경험을 생각해보세요.
처음엔 실수로 길을 잘못 들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운 경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출퇴근 시간대에 따라 우회로가 더 빠를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하죠.
이처럼 다양한 상황에 맞춰 기존의 지식들을 연결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강조하는 '창의력'의 핵심입니다.
마치 직접 운전하며 새로운 길과 다양한 상황별 대처법을 터득하듯이, 우리 뇌도 스스로 말하고, 쓰고, 떠올리는 '인출' 과정을 통해 지식의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고 기존 지식과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학습이자 창의력의 발현 과정입니다.
마치며
효과적인 학습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닌, 적극적인 '인출' 활동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불편하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이러한 과정은 우리의 지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구체적인 인출 학습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11.28 - [독서] - 최신 인지 과학이 증명한 최고의 학습법 -실전편- : 도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리뷰 (실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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